이적 불가? 손흥민 잔류, 알고 보니 '계약서 한 줄' 때문이었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하며, 손흥민의 이번 잔류가 그의 '한국 내 위상'과 직결된 구단의 재정적 판단 때문이었음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손흥민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계약 조항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손흥민이 이 투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며 받는 수수료의 무려 '75%를 놓치게 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설령 투어에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해당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하니,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토트넘에게는 수백억 원이 오가는 거대한 사업이었던 셈이다.
이는 손흥민이 단순한 축구 선수를 넘어, 한국 시장에서 토트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의 이름값은 곧 티켓 판매, 유니폼 판매, 스폰서십 유치 등 구단 수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팬덤을 넘어선 '국민적 영웅'의 지위를 가진 손흥민을 잃는 것은 토트넘에게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직접적인 재정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하는 순간, 당장 눈앞의 프리시즌 투어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까지 흔들릴 수 있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토트넘이 17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이번 여름 메이저 리그 사커(MLS) 이적설 등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었다. 그의 나이(33세)와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2026년 6월까지)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었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이 '특별 조항'이 이번 프리시즌 투어 이전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단언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적료나 연봉 협상이 아닌, 계약서 한 줄에 명시된 '상업적 의무'였던 셈이다.
결국 손흥민은 부상이 없는 한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여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경기에 출전, 토트넘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한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현대 축구에서 '스타 플레이어'의 의미가 단순히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을 넘어, 구단의 재정적 안정과 마케팅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합류 이래 모든 대회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지만, 그의 미래는 이제 단순히 축구 실력만을 기준으로 판단되지 않는 복잡한 방정식이 되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그의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상업적 족쇄'가 풀린 이후에도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운명은 언제나 주인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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