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딘의 포르쉐 옆에 하늘 나는 택시가?…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이곳

이번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것은 단연 인간을 닮은 로봇, 즉 휴머노이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복싱' 시연에서는 두 로봇이 링 위에서 격렬하게 주먹을 주고받는 진풍경이 연출됐으며, 탑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들은 정교한 움직임으로 축구 경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K-휴머노이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에이로봇의 기술 시연과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 로봇 시연 역시 상상이 현실이 되는 미래 기술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는 로봇 기술이 단순한 산업 현장을 넘어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올 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역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샤오펑 에어로의 UAM 기체 'X2'에 직접 탑승해보는 체험 행사는 박람회 기간 내내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며, 왕담 부사장은 '3D 모빌리티로 개척하는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UAM이 가져올 이동의 혁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땅 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총출동시킨 차세대 수소·전기차 라인업이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한편에서는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자동차인 포드 T모델부터 영화배우 제임스 딘의 애마였던 포르쉐 356까지 전시된 클래식카들이 기술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미래 기술을 이끄는 세계적 석학들의 지혜를 공유하는 장으로도 꾸며졌다. 딥러닝의 창시자 제프리 힌튼 교수가 공동 설립한 벡터AI연구소의 고탐 카마스 교수를 비롯해 협동로봇 세계 1위 유니버설로봇의 CEO, 국내 생성형 AI 1위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등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연단에 올라 인사이트를 나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FIX 2025는 대구 산업혁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미래모빌리티와 로봇 중심의 지역산업 AX(인공지능 전환) 대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이번 행사가 대구의 미래를 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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