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무기' 사라졌다! 문동주, 선발 전환 후 '8km 하락'…LG 타선에 맹폭
지난 8일 사이 최고 구속이 162km에서 154km로 하락한 문동주(22) 선수가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던 그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하여 4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에이스의 부진 속에 한화 이글스는 타선이 2득점에 그치고 불펜마저 흔들리며 LG에 2-8로 완패했다. 문동주 선수의 기대 이하의 투구는 팀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으며, 가을야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그의 활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문동주 선수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한화 이글스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받았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불펜 테스트를 거친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으며, 3차전에서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두며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개인 최고 구속인 시속 161.6km(반올림 162km)를 전광판에 새기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문동주는 총 29구 중 13구를 직구로 구사했으며, 평균 구속 또한 157km에 달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틀 휴식 후 등판한 3차전에서는 4이닝 58구를 소화하며 투구 이닝과 투구수를 늘렸으나,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 평균 153km로 1차전 대비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문동주 선수 본인도 "1차전 때는 몸이 정말 가벼웠는데 오늘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다"고 언급하며 컨디션 변화를 시사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4차전 패배 이후 문동주를 5차전에서 무리시키지 않고 아끼는 결정을 내렸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는 '원투펀치'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활용하여 5차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는 류현진 선수의 등판도 가능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구위를 선보인 문동주 선수를 먼저 내세웠다. 이는 3주 이상 실전 공백이 있었던 LG 타자들이 문동주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1회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LG의 선두 타자 홍창기 선수에게 던진 초구 직구는 시속 148km에 그치며 문동주 선수 기준으로는 빠르지 않은 구속을 기록했다. LG 타자들은 존에 들어오는 직구를 파울로 커트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변화구 제구마저 흔들렸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김현수 선수 타석에서는 포크볼이 연이어 높게 빠지며 폭투로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현수 선수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허용했으며,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문보경 선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이때 던진 시속 154km 직구가 이날 문동주 선수의 가장 빠른 공이었다.
1회에 2점을 내준 문동주 선수는 2회부터 변화구 제구가 다소 안정되며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으나, 투구 내용 자체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결국 5회에 박해민 선수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진 신민재 선수에게는 초구로 던진 가운데 높게 몰린 시속 150km 직구를 공략당해 중월 3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오스틴 딘을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노시환 선수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4점째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문동주 선수는 총 81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시속 154km의 직구(45개)를 비롯해 포크볼(18개), 커브(14개), 슬라이더(4개)를 구사했다. 8일 전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했던 최고 시속 162km와 비교하면 무려 8km나 떨어진 수치로,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 선수에 대해 "지친 것보다는 초반에 몸이 덜 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워진 날씨와 경기 초반의 제구 난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동주 선수는 올 가을 한화 마운드의 핵심 무기였으며, 불펜에서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선발 전환은 한화 불펜의 전력을 다시 약화시켰으며, 문동주 선수 본인도 불펜 등판 시만큼의 구위와 구속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한화의 최대 무기가 무뎌진 듯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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